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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20] 황태 기대하시라, 엄동설한이 빚은 최상의 맛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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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14회   작성일Date 24-07-2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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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백한 국, 매콤한 고추장 양념구이용으로 인기 높은 건어물인 황태는 애주가들이 선호하는 술국 등의 별미재료다. 한류성 생선인 명태를 말린 황태는 겨우내 3개월여 영하의 날씨에서 ‘얼었다 녹았다’의 건조과정을 거치면서 보들보들한 촉감과 고소한 맛을 내게 된다. 지난 15일 국산 황태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산지인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황태덕장을 찾았다. 산지 전문가들은 매서운 추위 덕분에 올해 황태가 최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0년산 황태는 기대해도 좋습니다. 겉은 말라도 노리끼리한 속살이 부들부들하면서도 감칠맛나는, 최고의 특상품이 나올 겁니다.”

    용대리 주민들은 “명태 말리기에 요즘 날씨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며 올해 황태의 풍작을 예고하고 있다. 내설악과 미시령, 진부령이 갈라지는 인제군 용대삼거리 부근에서는 대로변 황태식당의 미니 덕장이나 흰눈 쌓인 미끄러운 산간에 자리잡은 대형덕장마다 빽빽이 걸려있는 명태를 손질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폭설과 밤이면 영하 15~20도의 강추위가 계속되고 낮에도 영하 5도 안팎에서 명태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벌써부터 명품 황태로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강렬 용대황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동해안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아 러시아산을 말려 황태를 만든 지 오래됐다”며 “지난해 러시아산 명태의 수입가격이 2배 가까이 급등해 수급에 문제가 컸으나 눈도 제때 많이 오고 기온이 뚝 떨어져 황태덕장을 운영하는 주민들이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용대리의 20여개 덕장에서 출하된 황태 물량은 2300만마리로 3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러시아산 명태값이 급상승하면서 이른봄부터 선보일 올해 황태값은 지난해보다 30~40% 정도 오를 것으로 용대리 주민들은 예상한다.

    용대리는 3개리(里)로 이뤄져있는데 이중 용대 3리는 1, 2리에 비해 기온이 3도 정도 낮아 겨우내 영하권 날씨에 황태작업이 원활해 일명 ‘황태마을’로 불릴 정도. 현재 이 지역 20여개 덕장 중에서도 ‘산골황태덕장’은 ‘용대리 황태삼부자’집이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명소다. 산골덕장과 대로변의 ‘산골황태국밥’ 식당을 운영하는 이종구씨는 “수년간 겨울이 춥지 않아 황태 작업이 어려웠지만 이번 겨울 날씨는 황태덕장으로선 최적의 상태”라고 밝혔다. 덕장에 건 명태가 즉시 얼어야 육질의 양분과 맛이 살며, 출하시기인 3월까지 3개월여의 건조기간 중 눈이 적당히 내려 눈보라와 햇빛 아래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건조시켜야 하는데 요즘은 추위·바람·눈·햇빛의 정도가 최상이라는 것.

    이씨는 “1960년대부터 50여년 황태 덕장일을 해오신 아버님(이수봉)과 40년 경력의 형님(이순식)도 매서운 산골바람 속에 덕장을 둘러보느라 바빠 삼부자가 얼굴을 마주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웃었다. 그는 “예전엔 강추위 속에 개울에서 명태를 손질한 뒤 꽁꽁 언 명태더미를 덕장까지 직접 옮기느라 겨우내 동상으로 고생했고 온몸이 녹초가 됐다”며 “요즘은 속초항에서 명태를 손질한 뒤 차를 이용해 덕장으로 옮기니 일이 엄청 수월해졌다”고 덕장 일의 변화를 말했다.

    동해안 북쪽의 러시아 근해에서 매년 1~2월에 조업해 잡은 러시아산 명태는 부산항을 거쳐 2~4월 속초로 옮겨지며, 배 속 내장을 손질한 뒤 겨울까지 냉동창고에 보관되다가 본격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이면 용대리로 옮겨져 덕장에 걸어 말린다.

    이씨는 “요즘 겨울방학철을 맞아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당일 코스로 황태덕장을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다”며 “황태 축제를 앞두고 덕장을 조망하고 사진 촬영도 가능한 전망대와 황태 시식용의 통나무집도 신설했다”고 소개했다.

    인제 =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