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축제에 보내는 시
페이지 정보

본문
황태마을
전명길
인제군 용대리의 하늘에는
사계절 황태가 헤엄쳐 다닌다
이 마을 사람들은 아침에서 저녁까지
겨울에서 봄 다시 여름과 가을
덕장에 황태만 생각하며 산다
한 집 건너 한 집씩
동해의 푸른 물결 간직한
생태를 한 때기씩 몰고와
미시령의 한기와 진부령의 냉기로
얼리고 다독이기를 세른 세 번
겨우내 골짜기에는 소나무 숲의 바람과
눈 맞은 황태가 햇살 속에서 살찌어가고
동해의 끝 어디에 봄이 다다르면
잘 마른 황태는 도열한 덕장을 떠나
전국을 향해 길을 나선다
- 이전글무분별한 대관령의 사이트를 고발합니다. 20.04.02
- 다음글마을 행사계획을 알려주세요!!! 00.00.00